[스크랩] [욤욤군의 체험기] 2. 캐나다라는 나라에 입국하기-무비자는 힘들어
욤욤군. 용석입니다.
시차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설잠을 잤다가 결국 오전 6시에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배가 고파서 어제 외식하면서 남은 밥을 좀 먹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되니까 몸이 무겁네요. 하지만 곧 적응이 되겠죠? ^^
홍콩에서 스탑오버로 6시간을 보내고 어제 오후 4시쯤에 밴쿠버 국제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저와 여친은 캐세이패시픽을 타고 왔었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예쁜 한국인 승무원도 계시고 옆자리에 앉으신 화교분도 배용준 팬이셔서 즐겁게 대화하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새삼 한류의 위력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12시간 넘는 비행때문에 여친이 무릎을 아파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이코노미 증후군 같은데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앉아 있으면 발생하는 증상 같았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걸으니까 괜찮아졌다 하더군요,
비행기 타시는 분들은 한번씩 복도를 왔다갔다 해주면서 몸 풀어주시길 바래요.
좁은 공간이지만 움직여 주세요. 그래야 편하게 오실 수 있으실 거에요.
물론, 자리는 복도쪽에 꼭 앉으시구요. 최고는 비상구에 위치한 자리인데
사실 그 자리는 복불복이니까 인터넷으로 예약가능한 상황이면 꼭 복도쪽으로 신청해서 앉으세요.
장거리 비행여행만큼은 복도쪽 자리가 가장 편안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꼬박 도착해서 밴쿠버에 도착했는데 입국심사가 조금 힘들더군요.
저의 경우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민국으로 바로 가서 인터뷰를 봤습니다.
그곳에 가면 강력한 포스와 인상을 가지신 심사관들이 간단하게 질문을 하는데요.
저의 경우는,
"캐나다에 무슨 목적으로 왔나?"
"이곳에 얼마나 머물 생각이냐?"
"공부만 할 것이냐?"
3가지 정도만 질문하더군요.
그리고선 바로 워킹 퍼밋을 발급해 줬습니다.
첫번째 질문에는 공부와 여행,
두번째는 1년이라고 대답을 했고
세번째에는 6개월 공부, 6개월 여행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일은 한다고 말을 안해서 그런지 심사관이 '그레이트'라고 하더군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공부만 너무 오래하거나 여행만을 오래 한다고 말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제 앞의 다른 워홀자분은 심사중간에 심사관이 뒤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했는데,
서류가 불충분하거나 대답이 정확하지 않으면 심사관이 검토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문에 시간이 좀 지체가 되더라구요.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워홀 비자를 가지신 분은 도착하시면 빨리 비행기에서 내려서 미리미리 이민국에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민국 심사를 통과했는데, 여친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여친은 워홀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지나서 무비자 입국을 하였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6개월까지 머물 수 있다고 해서 돌아가는 비행기를 내년 1월로 해서 끊었는데요.
이게 문제가 되었더라구요.
여친의 이야기로는
왜 당신은 관광을 하러 왔는데 6개월 뒤에 돌아가는 것이냐?
머무는 숙소 주소는 왜 없느냐?
돈은 충분히 들고 왔느냐?
이 사진에 나온 것과 지금의 당신의 모습은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당신이 들고온 증명서에 대해서 믿지를 못하겠다. 다른 증명서는 없느냐?
짐을 검사하도록 하겠다. 등등..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까다롭게 질문을 하고 입국한지 2시간이 지나서야 통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친은 대답으로 확실하게 돌아간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결혼할 사람이 한국에 있어서 6개월 뒤에 정확하게 돌아갈 것이고,
돈이 지금여기에 조금밖에 있지만 저금한 돈이 통장에 들었다.
그리고 난 방금 공부하다가 휴가로 왔기 때문에 공부했었던 학교 증명서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여친은 쉽게 통과될 줄 알았다가 호된 입국 심사 때문에 얼굴이 노래져서 나왔는데요.
정말 외국에 왔다는 특히 캐나다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머무르고 있는 민박 사장님 말로는 한 해에 무비자로 왔다가 입국도 하지 못하고
추방되는 한국 사람들수가 꽤 된다고 하던데요.
그들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일단 숙소를 단기간으로 예약을 해도 나중에 다시 다른 숙소를 찾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숙소를 짧은 기간 예약하고 넘어오는데 그것이 캐나다 이민 심사관들에게는 석연치 않은 생각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들의 입장에서보면 왜 3개월, 4개월 이상 머무르면서 확실한 숙소가 없다는 것은
떠도는 생활을 하면서 성매매와 같은 범죄를 저지를까 우려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심사를 하면서 숙소 정보와 돌아가는 비행정보를 유심히 본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문제' 일수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 입국해서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문제를 발생시킨다면 그것만큼 골치아픈 문제가 어디있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요즘 동남아시아 노동자들끼리 발생하는 폭력사건이나 흉악범죄가 늘어나서
서서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이민국에서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비자를 잘 안주려고 한다고 합니다.
일례로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 알고 있던 필리핀 영어선생이 있었는데, 워킹 비자 받기가 정말 까다롭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에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연장이 되지 않고 무조건 필리핀에 돌아가서
한국인 스폰서를 구해야지만 한국에서 워킹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캐나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캐나다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우리는 '외국인'일 뿐입니다.
외국인이 자기나라에 와서 해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 나라는 외국인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데 외국인을 입국시켜서 문제를 발생시킬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겠죠.
잘 못사는 나라일수록 잘 사는 나라로 이민을 가고 싶어 할 것이고,
특히 언어가 같은 계열일수록 더더욱 돈을 잘 벌 수 있는 나라로 가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래서 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 캐나다의 경우는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까다롭게 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그들의 권리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리에 나가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제 눈에는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한국과는 다른 것, 그들의 삶의 특징을 최대한 눈에 담으려고 합니다.
그러니 글이 많아지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또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글 쓸께요.
여기에 오니까 글발이 좀 받네요. ㅎ
캐나다 도착해서 찍은 공항 사진입니다. 입국 첫날 외국인으로서의 신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수정사항1 : 입국했다가 돌아가는 것을 입국하지 못하고 추방하는 것으로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