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의 체험기] 54. 우리나라와 캐나다와의 작은 차이점 - 11. 노숙인과 홈리스
욤욤군, 용석입니다.
5월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캘거리의 날씨는 오락가락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한 주 내내 비가 예고 되어 있는데...
빨리 여름이 와서 제대로된 맑은 날씨를 느끼고 싶네요.
오늘은 조금은 심각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캐나다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면서도 그냥 무심히 지나치게 되는 존재 홈리스(노숙인)에 대한 것입니다.
캐나다가 복지국가를 지향하지만 그저 잘 살 것 만 같은 이 나라도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존재하는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의료문제, 홈리스문제, 실업문제, 원주민문제 등입니다.
홈리스에 대한 문제는 여러가지 구제책을 내놓고 있어도 그 실효성은 아직 미미한 실정입니다.
홈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홈리스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홈리스를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노숙인이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이 노숙인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 것은 1998년 IMF이후부터입니다.
외환경제 이후에 직장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기차역이나 공원들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시작하면서 언론이 그들을 노숙인이라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된 기사는 우리나라 노숙인에 대해 논문을 쓰기 위해 한 대학원생이
70여일동안 서울역에서 노숙인들과 함께 생활했던 내용을 한계레21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왜 그들이 거리에서 자고, 거리에서 먹으며,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노숙인들에 대한 정체성과 현실에 대해 세세히 분석한 좋은 글이니 시간이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관련기사-나는 노숙인을 보았다 [한계레21-2010.09.10 제827호]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8090.html
캐나다의 홈리스는 문제는 한국보다 좀 더 역사가 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시기에 노숙자 문제가 불거졌다면,
캐나다의 경우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홈리스가 증가하는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캐나다에서의 홈리스가 증가하는 원인에는
첫번째로 캐나다의 높은 물가에 비해 벌어들이는 소득이 적기 때문이다는 이야기와
두번째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젊었을때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홈리스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설득력이 있는데요.
이 두가지 원인과 함게 경제적인 요인이 함께 맞물려서 홈리스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노숙자들의 경우
한 달 수입이 200달러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남자 홈리스 못지 않게 여자 홈리스가 증가 추세이라고 하는데요.
그들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노숙자 우글우글, '부자나라' 캐나다 맞어? [08.11.0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8011
캘거리에도 홈리스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08년도에 4천명이 넘었으니 지금은 5천명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캘거리가 속해있는 알버타 주의 노숙자 프로그램이
다른 주들에 비해 모범적으로 잘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캘거리시, 노숙자 문제 심각해 (08-07-23)
http://www.abjournal.ca/board/bbs/board.php?bo_table=news_calgary&wr_id=171&page=40
캘거리에 사시는 분들이시라면,
다운타운에 있는 센트럴 공공도서관에 한번씩 가보신 일이 있으실텐데요.
느끼셨는지 모르시겠지만 많은 홈리스들이 그곳에 앉아 책도 읽도 인터넷 검색등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다운타운에 있는 도서관이라고 하지만 왜 그곳에 홈리스들이 많이 있을까요?
그 이유는 홈리스들이 쉴 수 있느 곳이 홈리스 쉘터가 도서관 근처에 많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홈리스 쉘터 캘거리라고 검색된 곳입니다. 센터스트릿과 시청역 근처에 많이 몰려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홈리스 쉘터라는 곳은 우리나라도 치면 노숙자 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밤에만 잠을 제공해주는 곳도 있고, 낮에만 있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쉘터를 운영하는 곳은 캘거리시 혹은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거나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곳에서 급식을 제공하고 홈리스들의 재교육을 위해 기초 언어나 기술들을 가르치고 있구요.
거리에서 배회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먹을 것을 주는 것은 좋은 기능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쉘터를 지음으로서의 단점도 있는데요.
우선 홈리스 쉘터가 설치된 주변의 인근 상권이 피해를 받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홈리스 근처로는 잘 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캘거리 다운타운의 홈리스 쉘터가 위치한 곳 역시 상권이 발달된 SW에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아직 다운타운의 SE지역은 상대적으로 SW지역보다 개발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또한 지나치게 많은 쉘터를 건설할 경우 그들에게 재활의지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홈리스들의 보호를 위해 쉘터만 건설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지요.
그들을 행하는 마약이나 음주, 소란같은 범죄에 의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국가에서 그들을 굳이 보호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의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기에 혹시 틀린 곳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