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의 체험기] 60. 캘거리 라이프 - The UPS Store 근무를 마치며
욤욤군, 용석입니다.
몇 일 남지 않는 캐나다 생활을 열심히 기록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집에서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바람에 글 적는 것이 많이 늦어졌네요.
오늘은 제가 일했던 The UPS Store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 처음 시작했고 마지막을 함께 했던 저의 직장이군요.
한국인 사장님 밑에서 일했지만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었고,
제가 공부했었던 그래픽 디자인 툴을 사용할 수 있었고
실제 인쇄 업계에서 쓰이는 프린팅 작업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배송에 대한 것들도 공부 할 수 있었구요.
비록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친절한 사장님에게서 일,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장님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사장님과 함께 한 컷. 일을 그만둔 뒤 찍은 사진이라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이 사진은 이전에 사장님이 계시지 않으실때 일주일 같이 일했던 웨인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네요.>
제가 이 일을 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이전에 써 놓은 글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http://blog.daum.net/tell007/20 - [욤욤군의 체험기] 16. 캘거리 라이프 - I got a job.
http://blog.daum.net/tell007/22 - [욤욤군의 체험기] 18. 캘거리 라이프 - The UPS store 1주일 근무기
1주일 근무기 이후에 제가 일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없었군요.
지금은 일을 그만두었으니 이제 편하게 제가 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영어회화 실력도 필요하지만 전화 영어 실력이 더 중요.
사무직쪽으로 일을 하시려는 분들의 제일 큰 장벽은 아마도 '영어'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저 역시 멋모르고 시작한 이일에서 가장 힘든 것이 영어였습니다.
영어중에서도 작문 영어보다는 영어 회화가 더 중요한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전화 영어는 정말 어떤 답이 없더군요.
다운타운에 위치한 저의 가게 위치상 캐네디언이 아닌 많은 외국인들이 전화로 문의해옵니다.
중동, 아프리카, 프랑스, 남미 등...각기 개성이 강한 엑센트로 영어를 하는데
정말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몇 번을 'Sorry? pardon?'을 하는 것 기본이었고,
대화를 하다가 '너의 말은 이해가 되지 않으니 매니저를 바꿔달라'는 말을 듣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와...정말 싫더군요.
처음 3개월은 전화벨이 울리기만 하면 긴장이 되서 쉬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만둘때쯤은 대충 받아칠만쯤은 되었는데요.
역시 영어는 반복숙달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화 영어에 숙달하기 위해서 개인 튜더랑 연습도 해보고,
미드도 자막없이 보면서 귀에 영어를 익숙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데요.
아마 그런 노력들이 조금은 효과를 발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한국보다 다양하고 개성강한 고객이 많다.
인종이 다양해서 일까요?
제가 경험했던 캐네디언들은 원하는 요구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짧은 2년동안 경험했던 한국의 직장에서 고객을 대하는데 있어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면,
캐나다는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케이스를 접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명함 하나, 포스터 하나를 만드는데도
폰트 조절, 색깔 명암 조절을 세세하고 까다롭게 요구하면서 출력 한 시간전에 폼을 바꾸는 고객이 있었고,
성격급한 한 이스라엘인은 분쟁지역인 가자지구에 배송을 보내놓고,
배송 예정 도착시간까지 왜 가지 않으냐고 매번 사무실에 찾아와서 항의한 경우도 있었고,
한 인도인 고객의 경우는 인도로 보낼 배송 절차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고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 사람들이 나한테 왜이러나' 참 짜증나고 때로는 신경질도 났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캐나다이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약속을 잘 지키는 고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도 많다.
대부분의 캐내디언은 약속을 잘 지킵니다.
10시까지 온다고 하면 거의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고,
혹시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면 전화를 걸어서
'나 몇 분뒤에 도착할 것 같은데 차가 밀려서 늦어질꺼 같다. 미안하다' 라고 알려줍니다.
그렇지만,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고객도 소수이지만 존재합니다.
저희 단골 중에 한 명 중 스티븐이라는 고객이 있는데 저희 가게에
일주일에 1~2번꼴로 10장, 20장 정도로 프린트를 주문해서 찾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켜본적이 없었습니다.
10시에 온다고 하면 오후시간이거나 오후시간이라고 하면 그 다음날 오전에 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리고 조슬린이라는 흑인누님이 한 명이 계시는데,
이 누님 역시 티켓이나 플라이어를 급하다고 빨리 해달라고 해서 해놓으면,
1주일이 되어서도 찾아가지 않더군요. ㅡ.ㅡ;
그것이 몇 번이 반복되니까 '흑인은 다 이런가' 하는 편견아닌 편견이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사무직에서 일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Tip>
제가 일한 곳이 완벽한 사무직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간혹 몇 몇 분들이 이런 곳에 취업하는 것을 문의 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전적으로 저의 의견입니다.
그저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1.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하고 기본작문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려라.
- 영어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일의 스킬이 높더라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망설여지기 일수입니다.
2. 전문 오피스, 그래픽 툴, 그외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숙달해라.
- 기본적인 수준을 벗어난 전문적인 수준의 툴을 다룰 수 있는 수준이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3. 자격증은 자격증일뿐, 될 수 있으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만 것이 있으면 됩니다.
사소하지만 정성들인 포트폴리오가 거창한 이력서보다 낫습니다.
4. 자신감을 가지고 인터뷰를 보라.
-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드럴낼 수 있게 자신감을 가지고 인터뷰를 본다면 분명 취업의 문은 넓어집니다.
항상 웃는 모습을 하면서 인터뷰를 보세요.
5. 인터넷, 주변지인, 게시판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정보를 많이 찾아라.
- 사무직 취업은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를 여러분야와 사람을 통해 찾아보세요.
지역 신문, 키지지, 그레그이스트등은 물론 취업 공고가 없다면 자신의 이력을 게시판에 올려서 노출시켜 보도록 하세요.
분명 연락이 옵니다. 기회는 기다리지 말고 찾는 자에게 옵니다.
이상 저의 일에 대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