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의 체험기] 73. 우리나라와 캐나다와의 작은 차이점 - 12. 한국에는 IKEA가 있다? 없다?
욤욤군입니다.
이제 봄내음이 살며시 다가오는 것 같네요.
아직 서울은 봄을 느낄만한 날씨는 아니지만 많은 뉴스에서 벚꽃 사진과
꽃 사진들을 보니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오늘 제가 이야기할 것은 IKEA입니다.
누군가는 '아이케아' 혹은 '이케아'라고 불리는데요.
제 글에서는 편의상 '이케아'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케아는 스웨덴 가구 종합 판매 브랜드로,
다국적 가구 기업으로 저가형 가구, 액세서리, 주방용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세계 35개국에 253개의 매장이 있을정도로 글벌한 기업이죠.
그럼 먼저 이케아의 좋은점에 대해 적어볼까요?
<이케아의 로고입니다>
이케아는 산뜻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제일 좋아하는 마켓 중에 한 곳으로 자주 손 꼽히는데요.
아무래도 그 이유는 싼 가격과 좋은 품질, 다양한 물품들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 역시 캘거리에서 머물때 이케아에서 쇼핑을 왕창해서 물건을 들여 놓은 적이 있습니다.
살림살이를 다 들고와서 책상이니 탁자, 조명기구들을 조립한다고 밤새 낑낑 거렸지만
조립후 완성된 물건들을 본 다음에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더군요. ^^
제가 만났던 유학생이나 워홀러들에서는 이케아는 그냥 마켓이 아니었습니다.
'이케아가 없었으면 난 아마 땅바닥에서 자야했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꼭 필요한 가구나 생활용품들을 요긴하게 잘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케아 매장의 모습입니다>
모든 가구는 조립형태로 장난감을 만들듯이 하나하나 나사를 조이며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여자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가 않습니다.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는데 그것을 따라해서 만들면 됩니다.
아! 물론 드라이버는 따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케아에서 사면 되니까요.
<영차영차해서 물건들을 일단 내려 놓고 박스를 풉니다>
<그러면 이렇게 조립해라는 설명서가 있습니다>
<그러면 열심히 조립하는 것이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케아는 종합가구매장이기 때문에 옷장, 침대, 매트리스등도 판매를 합니다.
이런 것들도 카트에 담기지 않지요. 그래서 큰 가구들에는 번호표를 붙여놓아서
계산 직전에 가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이렇게 번호가 붙어 있어있습니다. 번호만 알려주면 직원들이 내려줍니다>
<이케아 매장의 내부 모습입니다. 여기는 쇼파 코너 인 듯 싶네요>
또 내부를 꾸며놓은 인테리어는 어떻구요.
침대, 의자, 탁자는 물론 초와 같은 소품들이 너무 잘 어울려져 있어
그것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손을 집게 만들 정도로 매력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요렇게 꾸며 놓았으니...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겠죠? ^^>
저의 경우에는 이케아에서 가져온 쇼핑백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었는데요.
쇼핑백에 천으로 만들어져 있어 튼튼하고 무거운 것들을 넣어도 찢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짐들을 넣어서 여행을 가기도 했구요,
병, 캔들을 여기에 모아서 재활용센터에 갖다 주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마땅한 종이가방이 없을때 이케아 쇼핑백이 그립더군요. ^^
<저의 패브릿한 아이템이었던 이케아의 쇼핑백입니다>
작년 이케아 잉바르 캄프라드 사장이 스웨덴의 벡셰대학에서
이케아 매장 내부 인테리에 대한 강연을 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케아 매장에서 의도적으로 계획되지 않은 것은 없다.
고객의 성향, 가정생활 등 모든 것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험까지 거친다.
무엇을 살지, 어떻게 집을 꾸며야 할지 모르는 고객을 위해 그들의 구매 계획을 대신 짜준다는 개념이다.
매장에 한번 들어가면 무인 열차를 탄 것처럼 홀리게 돼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다."
한 마디로 한 번 매장에 들어서면 무엇이든 사게 만들어 놓았다는 뜻인데요.
상술이긴 하지만 좋은 상품과 착한 가격에 어떤 물건이든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객들의 패턴을 분석한 그림입니다. 이런 것을 분석한다는 것이죠>
출처 : 뉴시스
또한 이케아 매장에서는 '호객행위'가 없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대형마트도 보통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아주 상당히 프리한 형태로 놔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쇼파에서 오랫동안 앉거나 침대위에 누워서 장난을 쳐도 직원들이 간섭하지 않습니다.
물론 심한 장난을 치거나 물건을 훼손시키는 행위는 안되지만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게 해놓은 것입니다.
때문에 연인들은 물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푸드코트의 음식도 꽤 먹을만 합니다.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주문을 하면 조리가 되어서 나오는데,
제 기준으로는 정식 레스트랑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 다른 마트나 몰에 비해서는 꽤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도 10불정도면 2명이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을 주문해서 받아 놓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이런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 됩니다>
<1불 핫도그. 돈이 없고 출출할때 먹으면 맛있어요>
지금까지 이케아의 좋은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는데요.
단점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내구성'의 문제입니다.
구성품 자제가 단순하게 제공을 하다보니 부품의 연결 고리가 헐거워 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 역시 구입한 의자가 2개월만에 부서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의자였는데 등받이가 갈라지더군요.
물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오래 쓸 것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빨리 부서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의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부서진 의자 ㅠㅠ>
또한 배달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지역에 따라 배달이 가능한 지역이 다르고, 또한 배달 될 수 있는 물품도 제한 되어 있습니다.
이케아 캘거리의 경우 59불부터 배달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네요.
거리가 멀 경우에는 배달 비용이 증가하는 시스템인 듯 싶습니다.
많은 물품을 살 경우 배달 서비스는 당연하다고 우리 정서로서는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캐나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캘거리 이케아 배달관련 안내문입니다>
유학생과 워홀러들에게 사랑받는 이케가 한국에는
아직 정식으로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 나 해이리에서 봤어. 어디 가니까 몰에 이케아 매장이 있던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텐데요.
그런 매장들은 '병행수입'을 해서 파는 매장입니다.
다른 이케아 매장에서 물건을 사들여 이케아 매장 같이 꾸며놓고 파는 것이죠.
한마디로 '정식수입'제품이 아닌 것입니다.
이케아가 한국 시장을 무시해서 일까요?
아닙니다. 아시아 시장의 크기를 알고 있는 이케아는 어떻게해서든 매장을 오픈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 이웃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이케아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케아가 진출할 경우
국내 가구산업의 고사, 소상공인 생계 타격,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진입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구 업계도 반대를 했죠.
특히 에넥스, 한샘, 리바트와 같은 주방 가구 업계가 반대를 심하게 했는데요.
그들 논리는 이케아의 진출이 국내 시장 경제를 무너뜨린다는 것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살려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이케아의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이케아 국내 진출에 대한 쟁점 사항>
빠르면 내년 하반기쯤에 경기도 광명시에 이케아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지역 상공업계에서 반발이 심해 확실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곧 행정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이케아 매장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