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 용석입니다.
이틀 연속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본의 아니게 게시판을 많이 차지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저의 글은 제 자신에 대한 넋두리입니다.
한심한 놈의 글을 보기 싫으신 분은 익스플로러 창의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1982년생입니다.
한국 나이로 올해 31살이 되는 것이죠.
대학을 거의 10년동안 다녀서 2009년 졸업하고,
2년동안 다니던 학교에서 근무를 하다가 이곳 캘거리로 넘어왔습니다.
2012년이 되니까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고 때때로는 답답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아...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요즘 저의 일과는 일을 마치고 와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잔 뒤에,
운동이나 인터넷을 하다가 잠을 자고 다시 일을 나가는 것이 일상이 되버렸습니다.
ESL학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두 그만두었고,
개인튜터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수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뭔가 강제적으로 공부하는 스케쥴이 없어져서 일까요?
저 혼자 공부하려고 계획을 세워서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네요.
먹고-자고-인터넷-일 이런 패턴의 반복이 됩니다.
공부도 그래머 인 유즈를 한과를 풀고는 덮어버리고 맙니다.
문법과 어휘가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경험이라도 해야겠지요.
그래서 여행이나 다녀올까 하려고 해도 한달 웝급=한달 생활비로 쓰이는 저에게는
여행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일뿐이네요.
세컨잡을 구하려고 해도
지금 하는일이 오후 4시에 끝나서
저녁에 시작하는 하는 일을 구하기가 쉽지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친구도 많이 없네요.
제가 일하는 곳이 사장님, 사모님, 저 이렇게 3명이서만 일을 하기 때문에
코워크는 당연히 없고 또 따로 다니는 교회나 모임이 없어서 더더욱 사람 사귈 기회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예전에 사진 동호회를 만들어서 같이 어울려보려고 했으나 그것또한 쉽지가 않더군요.
3번의 모임 후에는 참가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모임 주최자가 부족해서이겠지요..^^;;
이런저런 상황이 겹쳐서 일까요.
요즘 들어 급격히 캐나다 생활에 지쳐갑니다.
특히 저의 지상과제인 '취업'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지방대 출신에, 토익점수도 없고,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고는 영상을 조금 깨작거리는 수준인데..
소위 이런 스펙으로 취업을 하기에는 현실이 벽이 쉽지 않네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후회가 됩니다.
대학생활때 왜 토익공부를 하지 않은 점.
군대를 제대하고 왜 복학을 바로 하지 않고 한 한기를 휴학한 점.
자격증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시험만 많이 치르고 합격을 못했던 점.
한국에 있는 저의 친구들과의 비교도 힘드네요.
누구는 대기업에 취업했네, 누구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벌써 2명이네,
누구는 임용고시에 합격했네...등등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밤에 잠들기가 힘이 드네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긍적적인 마음으로 그런 것들은 신경쓰지 말고
'나는 나의 길이 있다' 라고 마음을 다잡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캐나다에 정착하는 길도 찾아봤습니다.
영주권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몇 주동안 검색을 해본적도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유콘주나 매니토바, 사스카츄완으로 가서 LMO를 지원받고 살아볼까 했지만...
영주권 취득 자체도 어렵지만 이곳의 삶에 만족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아직 저에게 캐나다는 다가가기 어려운 곳인것 같네요.
매일 밤 취업정보사이트를 들어가면서 토익점수 800점 이상, 00자격증 소지자 우대와 같은 채용 조건을 확인하고
그곳에 일하는 저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면서 미소를 지을때면,
저의 20살때의 꿈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오늘도 새벽3시가 넘었는데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있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 절망. 그 경계선에 있는 저의 모습 같아서 퍼왔습니다>
사진출처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720B4194AE2AC9D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