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입니다.
어제 글 올리고 바로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의 현실에 부딪히게 되니까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의 글을 조금 읽어 보시분은
제가 모션그래픽쪽에 공부를 할 것이라고 적은 글을 보신 분이 있으실 겁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2달전부터는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서 돈을 벌어 살아 갈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영상을 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영상과 관련된 직업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의 장래희망은 공중파 PD였습니다. 그것도 시사/교양 PD가 되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호텔경영으로 들어왔지만 신문방송으로 전과를 한 것도,
4년내내 선배들에게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교내 방송국을 다녔던 것도
그놈의 피디가 되고 싶어였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학교 졸업하고 첫 직장을 졸업한 대학교의
미디어센터에서 일하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일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본부 부서에서 벗어난 부서는
일정량의 일을 끝낸 다음에는 자유시간이 많습니다.
그 남는 시간에 방송국 입사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면접은 커녕 서류통과도 되지 않았습니다. ㅠㅠ
정말 방송국 피디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좀 더 집중력있게 노력을 하지 못한 저의 잘못도 있구요.
결국 저는 방송국에 일해보고 싶은 꿈은 저 멀리 하게 되면서 캐나다로 떠나오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 오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한 때는 '항공사 승무원'이나 해볼까? '용접이나 배워서 캐나다에 정착할까?'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그러다가 언론고시 카페인 아랑카페를 보면서 또 영상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매일 인터넷 서치를 몇 시간씩 하다가 우연히 저의 구글 알리미에 걸린 메일이 하나 있더군요.
바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라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그것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봤습니다.
오우~신세계이더군요. 화려한 그래픽에 눈이 돌아가는 영상까지.
여러 정보를 찾아보니 이 분야는 해외진출도 활발히 하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모션그래픽이라는 것을 배우기로 말이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제가 배웠던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비록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금방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굳히니까 다음은 일사천리더군요.
서울 대학로에 있는 모션그래픽 학원 VDAS에 등록을 하고,
한국에 귀국하고 이틀만 쉬고 바로 대학로에 올라가서 고시원을 잡아 서울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작년 7월이었습니다. 모든게 다 잘되고 잘 풀릴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션그래픽이라는 공부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달랐던 것입니다.
툴 같은 것은 익숙해지면 된다는 것이지만 저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바로 '디자인'이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저에게 '예쁘고ㅡ멋있게' 만들라는 것은 너무 큰 고통이었습니다.
미술학원은 초등학교 이후로 간 본적이 없는 저에게 어떤것이 잘만든 것인지 '감'을 잡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매일 밤을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무엇보다 저를 괴롭힌 것은
내가 만든 작품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이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로 점점 늘어가고
저는 너무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기초 과정인 2달 과정을 듣고 치러진 정규과정 면접에서 저는 탈락되었습니다.
탈락의 주된 이유는 '디자인 실력 부족'.
허무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배웠나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 달 동안 다시 고민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보기로 했습니다.
또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내가 가진 조건에서 무엇을 제일 잘 할 수 있을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영상편집'이었습니다.
대학생때 여러가지 영상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데다,
촬영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영상편집 기술을 배워 놓으면,
정말 재미있게 일 할 자신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영상편집쪽으로 공부를 하기 위한 길을 알아보게 되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카데미라는 곳을 발견해서 그곳 영상편집 과정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유명한 곳이라 좋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이 두가지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어느정도로 실력을 가지고 있느냐.
프로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느냐.
제일 좋은 것은 좋아하는 것을 잘하면 되겠지만,
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에구..
괜한 넋두리가 된 글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올 한해는 제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하네요.
12월에 이 글을 읽고 '저땐 저랬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S : 아래의 영상은 제가 만든 영상을 한번 묶어서 만들어봤어요.
못난 영상이지만 그래도 한번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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