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 용석입니다.
제목에 I got a job 이라고 적었는데 나중에 잡을 잡게되면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말이라 저도 저렇게 한번 적어봤습니다.
써보니까 좋네요.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
체험기 쓰면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저의 구직이야기에 대해 한번 말을 해볼까 합니다.
재미없어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잡을 구하게 된 이야기는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도 따랐던 것 같고, 시기적인 요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참고정도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전에 처음 체험기를 작성했을때 적었었는데,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졸업한 학교에서 2년동안 근무를 하고 이 곳 캘거리에 왔습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영상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고 지금도 기회가 되다면 이쪽 방향으로 취직을 하고 싶어합니다.
저의 워홀 계획은 대략 이렇습니다.
캘거리에서 1년동안 영어와 최대한 친해지고,
되도록이면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자.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제가 가고 싶어하는 VFS에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하면
캐나다에서 1~2년 경력을 쌓은 후 한국으로 돌아가자.
이런 계획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잘 잡아야 하는데,
사실 저도 캘거리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일을 찾았지만 쉽지많은 않더군요.
제가 했던 일과 최대한 비슷한 곳에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키지지와 크래그이스트 검색창에 'video, photo, editor'을 적으면서 잡을 찾았지만 수월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여기에서 영상관련쪽 일이 많은 것이 웨딩 촬영쪽인데...
한국과의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한국은 웨딩촬영 업체에서 촬영장비나 영상장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비가 없어도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여기는 웨딩 촬영하고자 하는 사람이 캠코더, 조명, 편집기, 차량, 마이크 등 촬영 장비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을 가지고 있어야 했고, 이전에 자신이 촬영했던 포트폴리오도 있어야 합니다.
이런 수준이면 한국에서는 웨딩업체를 운영했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해보였습니다.
물론 시급은 높더군요. 한 시간당 50불이었지만 이런 장비가 최소 몇 백에서 몇 천까지 하는 것을 감안하면,
절대 높은 시급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웨딩촬영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촬영 관련한 잡에 메일을 싸봤습니다만..답이 오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떻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대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이제 여기 막 캘거리에 도착한 사람을 누가 믿고 써주겠습니까?
몇 일을 고민한 끝에 작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 자신을 직접 PR하기로 말이죠.
그래서 CN드림, 키지지, 크레이그이스트에 저를 홍보하는 글을 올릴려고 했습니다.
먼저 제일 접하기 쉬운 CN드림에 저를 소개하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키지지에 글을 올릴려고 했었죠.
글을 올리고 1시간쯤 지났을까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한국분이셨고, 자신은 다운타운의 the ups store 운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글을 보고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받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픽 툴을 다루는 사람을 선발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저의 경력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메일로 보내드리고 전화를 드렸더니 다음날 한번 만나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the ups store.
일단 생소했습니다. 한국에서도 ups라는 회사가 있지만 정확히 뭘 하는지 몰랐습니다.
정보가 필요해서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글로벌한 회사더군요.
그리고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종합 사무지원회사인 것 같았습니다.
인쇄, 디지털 출력, 택배업무, 사서함 운영, 명함 제작등 다양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반신반의 했지만 만약 이곳에서 일한다면 저에게 많은 경험이 될 듯 싶더군요.
우선 상대하는 손님 대부분이 영어를 사용하는 캐네디언이라는 점,
제가 한국에서 경험했던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적응하기 쉽다는 점,
그래픽 툴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이름이 있는 글로벌 회사라는 점 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오너분과 만나서 1시간동안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국인 오너분이셨지만 영어를 잘 하시고 꼼꼼한 성격을 가지신 듯 했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질문을 해서 답변할때 조금 긴장을 했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으로는..
캐나다와 캘거리에 정착하게 된 이유, 캘거리의 첫 이미지,
워홀을 선택하게 된 계기, ups store에 대해 알고 있는 점,
자신의 인생에서 힘들었던 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시급과 어느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지.
이력서에 나와있었던 경력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영어로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
제가 대답했던 것을 영어로 바꿔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더군요.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저, 영어 잘하는 수준 아닙니다. 일상적인 회화 정도만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아무튼 길었던 인터뷰를 마칠쯤에 만약 저를 채용할 생각이 있다면
여기서 일해볼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 하니까 같이 일해보자고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일하는 시간과 시급을 정했습니다.
시급은 거의 최저 시급정도 였지만 시간이 지나서
일이 익숙해지고 잘하게 되면 서로 합의하에
인상된 임금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저는 단 한번의 인터뷰에 잡을 구했버렸습니다.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2주일만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인 오너 밑으로 들어가는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오너분이 프로정신을 가지신 성실한 분이라고 생각되었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과 여러가지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싶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만족해서 살 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저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당장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이 기회를 살려서 더 좋은 저의 커리어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기가 있을테니까요.
다음주 화요일부터 시작될 일이 부담이 되고 흥분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오늘은 큰 짐을 하나 덜은 듯 해서 기분이 좋네요.
백수에서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 새롭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기분이 좋은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웃을렵니다. ^^
이상, 욤욤군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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