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욤군, 용석입니다.
4월 중순을 향해 시간이 흘러가지만 여기 캘거리는 여전히 눈이 내리는 날씨네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눈을 자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부산 근처의 양산이라는 곳에 살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이런 날씨는 잘 적응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 3월말에 캘거리에 있는 한 영상업체와 인터뷰를 봤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처음 왔을때 결심했던 것 중 하나가 '캐나다 와서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 였습니다.
물론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의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고 싶은 바람은 있었습니다.
저의 짧은 이력을 말씀드리면,
졸업후에 졸업한 대학교의 미디어센터에서 1년 근무를 했었습니다.
주업무는 영상촬영과 편집등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측의 사정으로 1년만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 후에는 다른 자리로 옮겨 외국어대학 실습조교로 1년동안 근무했다가 이곳 캐나다로 오게 되었습니다.
편집일이라도 해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간간히 키지지에서 편집일을 구하는 알아보고 있엇는데
마침 다운타운의 한 업체에서 영상쪽일을 구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더군요.
그래서 메일로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몇 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1주일쯤 지났을까...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오더군요.
너의 이력서에 흥미가 있다고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것입니다.
회사 위치를 메일로 보내줄테니 내일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때가 목요일이었으니 금요일에 만나기로 하고 그쪽에서 보내준 메일을 봤습니다.
<제가 면접을 봤던 회사입니다>
http://www.wildbobproductions.com
그리고 금요일날,
이력서를 다시 출력해서 점검하고 인터뷰 시간인 5시에 맞춰 그 회사로 갔습니다.
캘거리 다운타운에 위치한 유스호스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벤처타운이라고 할까요? 조그마한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는 프로덕션 처럼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봤습니다.
먼저 자신들의 회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자신들이 만들었다는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항공촬영을 한 도시전경과 그래픽으로 작업을 한 것들이었습니다.
더불어 집 소개를 하는 짧은 영상들도 보여주었습니다.
2~3편을 보고 난 다음 혹시 너가 가지고 온 영상물이 있으면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전에 제가 대학생때 만들었던 영상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뷰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그 회사에서는 영상 편집도 하면서 그래픽 작업을 같이 하는 사람을 원했는데,
저는 영상 편집만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파이널 컷이나 프리미어 프로를 작업을 하는 사람보다는 그것과 함께
애프터 이펙트나 모션을 이용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하더군요.
짧은 시간안에 그래픽적으로 효과를 많이 들어가는 커머셜 영상을 만들기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신문방송학과에서 신문과 영상에 대한 이론을 배운 사람이고,
영상을 만든 경험이 있지만 '시각적인 효과' 보다는 '이야기의 구조'를 더 중요시 여겨서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팀 작업보다는 혼자 촬영하고, 편집하는 원맨 시스템으로 영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쪽에서 원하는 영상물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이런 분야에 어울리는 사람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전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인터뷰 한 사람도 '너의 편집 실력은 괜찮지만 우리는 좀 더 그래픽 작업이 가능한 사람을 원한다' 라고 말해주더군요.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상업체 취업에 대한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워홀이 캘거리에서 영상업체에 취업하는 솔직히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영어로 그들과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지만 원어민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것을 커버할 분명한 '스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저처럼 프리미어만 다룰 줄 아는 것보다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할 줄 알고,IBM과 맥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취업에 더 유리하겠죠.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뚫고 영상 업체에 취업하시려는 분들은 꼭 '포트폴리오'와 '장비'를 가져오시는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한국에서 결혼식 촬영 알바를 한 경험이 있어서 결혼식 촬영하는 일거리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제가 일자리를 찾던 업체에서 요구한 것이 포트폴리오와 장비의 유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결혼식 촬영 알바를 하려면 '경험'이 중요했지만 여기에서는 그것과 함께
포토폴리오와 촬영장비 및 편집기기를 요구했습니다.
물론 시급은 시간당 50불이 넘었지만 이런 것들을 갖추기에는 너무 빡빡한 조건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경험이라서 다른 웨딩 영상 업체와의 조건과 다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당연히 자신의 작품들이겠고,
그 작품들 중 최고의 퀄리티를 가져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트뷰에 작품들을 올려서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낼때 첨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편집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요즘의 추세는 맥의 파이널 컷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곳도 맥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 실제로 한국보다 훨씬 맥의 이용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파컷에 대한 공부를 해보시고 편집도 많이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맥북프로를 들고왔고 파컷7과 어도비 마스터 CS5.5를 설치해 놓았습니다만 쓸 일이 별로 없네요..^^;;)
더불어 애프터 이펙트도 공부했으면 금상첨화겠습니다.
요즘 영상이 화려해지는 것이 추세지요.
저는 PD에 대한 꿈을 가져 그래픽 그딴 건 필요없어! 이야기의 구조가 더 중요한거야! 라고 생각했다가..
여기와서 그런 공부 없이는 관련 업체 취업은 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여기 업체들도 소규모 프로덕션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소위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그런 사람들보다는 짧은 스팟 광고나 커머셜 광고를 제작하는 사람이 더 많구요.
아무래도 영상 제작의뢰를 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따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픽 효과를 주는 애프터 이펙트나 모션같은 것을 공부해서 오는 것이 취업에 많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쪽 계통의 전공자이시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
확실한 것은 바로 일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장비는 한국에서 되도록이면 가져오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사진, 영상쪽일은 아무래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장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쪽 계통에 아무리 많은 경력이 있다고 해도 정작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없으면 여기 캐나다에서는
일을 시작하기가 힘들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여담이지만,
예전 CN드림에서 부동산(집) 촬영하는 알바를 구하는 글을 보았는데,
조건중에 하나가 울트라와이드 렌즈와 삼각대, 플래쉬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영어소통이 되어야 하고 차량이 있어 어디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야 하구요.
조건이 꽤 까다롭죠?
영상쪽일도 이와 다를바가 없다고 저의 의견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일이 주기적으로 있기 보다는 프리랜서 혹은 일이 있을때만 일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러다보면 수입이 불안정해질수도 있구요.
그렇기에 정기적인 수입원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의견이구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케이스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나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확인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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