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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욤욤군의 체험기] 19. 캘거리 라이프 - 엉덩이에 난 종기로 Walk in clinic을 가다.

욤욤군 2012. 1. 9. 15:15

욤욤군, 용석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진만큼 새로운 일에 적응한다고 정신이 없네요.

매일매일 정신차려서 영어로 잘 대답하고 이야기하자고 생각하는데도

그것이...쉽지가 않네요.

새삼스럽지만 남의 나라에서 돈을 벌고 생활을 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워크인클리닉을 다녀온 것을 적어보려고 하는데요.

새롭게 일을 구한 다음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엉덩이 부위에 종기가 나서 낫지가 않더군요.

부끄러운 부위에 병이 발병해서 글을 적을까 고민도 했지만

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신 분이 계실까 제가 경험한 것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


저의 증상은 엉덩이에 난 종기가 2주가 지나지 않아도 가라앉지 않고

더욱 커져서 앉을때나 일어설때나 큰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먹었는데, 먹는 약으로 별 효과가 없더군요.


참고로 '종기'란 것은 여드름처럼 피부의 어떤 문제가 발병합니다.

대게 잘 씻지 않거나 앉는 상태에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음..저는 매일 샤워도 하고 서서 일을 많을 하는데도 생기는 것을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프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1주일 넘어가니까 힘들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워크인클리닉을 가기로!!


혹시 Walk in Clinic을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잠시 설명할께요.

Walk in Clinic은 예약없이 진료가 가능한 우리나라의 의원과 비슷한 개념인데요.

이 나라 사람들은 각 가정마다 '주치의'가 있는데 우리처럼 여행자나 워홀자들은 주치의를 지정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Walk in Clinic으로 가서 예약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요.

우선 여기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서 만약 증상이 심각할 경우 전문의를 연결해서 진료를 시행하게 합니다.

이와 같은 제도는 캐나다 전체 주에 동일합니다.


여담으로 알버타주는 의료보험이 무료로 가입되어서 진료가 무료이지만,

BC주나 ON주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게 진료를 받는데 1~3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해가 좀 되셨는지요?


다시 저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우선 구글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저희집이 14th ave sw인데, 가까운 워크인 클리닉을 검색해봤습니다.

한 곳이 나오더군요. Mission medical clinic 이었습니다.

구글맵으로 검색을 해보니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더군요.

실제로는 18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Mission Medical Clinic Family Practice & Walk-In

2303 4 St SW
Calgary, AB T2S 2S7, Canada
(403) 229-1700

이곳의 주소는 이렇습니다.

구글맵에서 검색해보시면 위치를 파악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15분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평일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지 대기자가 6명정도만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직원이 절 보니 묻더군요,


"워크인으로 왔어?"

"응."

"여기 명단에 이름 적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릴래?"

"응. 알았어. 여기에 적으면 되는거지"


이렇게 적고 30분 정도가 지나니까 저를 다시 부르더군요.

진료 받으려면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더군요. ^^;;


"여기에 처음 왔어?"

"어. 처음이야."

"알버타 헬스케어는 가입했어? 가지고 있으면 보여줄래? 신분증도 있으면 같이 줘"

"어. 있어."

"어디가 아파서 왔어?"

"엉덩이가 종이가 났는데. 좀 아프네"

"그래. 알았어. 휴대폰 번호가 몇번이야?"

"111-111-1111"

"고마워. 저기 앉아서 기다리면 돼"


이렇게 등록을 하고 30분정도를 다시 기다렸습니다.

제이름을 부르는 남자 의사를 따라가니 작은 방으로 데려가더군요.

그곳에서 진료를 했는데, 의사가 힐끗 보더니


"음..이정도면 심각하지 않네. 컷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래? 컷 하는 경우도 있어?"

"어. 상황에 따라 심각하면 컷을 하는데 너는 그정도는 아니야."

"다행이네."

"내가 먹는 약이랑 바르는 연고를 줄테니까 그걸 복용해봐"

"어. 고마워"

"혹시 약 알러지 같은거 있어?"

"없어."

"알았어. 처방전 줄테니까 잠시 기다려"


사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더했는데 의학적 용어가 많이 나와서 이해가 불가능하더군요.

그래도 대충 심각한게 아니라고 하고 약먹으면 된다고 하니까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약국은 어느 곳이나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17th ave Shoppers drug mart에 갔습니다.


처방전을 주고 약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이렇게 묻더군요.

"너 여기에 처음 왔니?"

"어. 처음왔는데."

"음..그래 혹시 의료보험 가입한 카드가 있니?"

"알버타 헬스케어는 있어."

"그것 말고는 다른 것은 없어?"

"없어"

"알았어. 너 핸드폰 전화번호가 어떻게 돼?"

"약을 짓는데 약 10분~15분 정도 걸리는데 저기 앉아서 기다릴래?"

"응. 알았어"


아마 여기 약값이 비싸니까 다른 의료보험을 든 것이 있는지 물어본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약값이 무시무시하게 비싸더군요.

바르는 연고와 먹는 약을 두개 받았는데 거의 60불 정도였습니다.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비싸더군요.




<왼쪽부터 약봉지, 어떻게 복용을 해라는 안내문, 영수증과 약들입니다>



<연고와 먹는 약입니다. 겉포장에도 상세하게 복용법을 설명해 놓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워크인클리닉을 경험을 해보니, 역시 시간은 좀 걸렸던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집에서 걷는 시간 포함해서 약까지 받는데 총 3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아침시간이라 진료 대기 시간은 적었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확실히 오래 걸리더군요.


Mission medical clinic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았던 시간이였는지 직원도 친절했고,

의사도 친절히 나의 상태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다만 대기시간에 비해서 의사를 볼 수 있다는 시간이 적다는 것은 좀 불만이긴 합니다.


무료로 가입한 알버타 헬스케어 덕분에 진료비도 공짜여서 좋았지만,

약값이 무료인 것을 상쇄하는 듯 합니다.

물론 나중에 제가 따로 들어 둔 여행자 보험을 통해서 받을 순 있지만 그래도 비싼건 비싸네요. 쩝.


이번에 아프면서 느낀 한가지가 있는데 꼭 여러분들에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러분, 아프시면 참지 마시고 꼭 병원가세요.

그리고 주위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구요.

저의 경우에는 일하는 곳의 사장님에게 제가 엉덩이에 종기가 났다고 하니까

약도 주시고 걱정도 해주시셨습니다.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타지에서 몸 아프면 정말 서글프고 마음이 심란해지는데,

그래도 이렇게 위로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금방 몸이 나아질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아프면 병원 가시고 약 먹으시고 쉬세요.

그게 가장 좋은 치료법 같습니다. 참지 마세요.

몸이 가장 큰 재산이잖아요. ^^


출처 : 빨간 깻잎의 나라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글쓴이 : Matt han(용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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